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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board Pattern

팀 회의 중 누군가 칠판에 아이디어를 하나 적으면, 다른 팀원이 그 위에 아이디어를 덧붙이고, 또 다른 멤버가 그걸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곤 하죠. 각 팀원이 서로 직접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공유된 칠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주체가 공통의 공간을 통해 점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바로 소프트웨어에서의 블랙보드(Blackboard) 패턴입니다.


Blackboard Pattern이란

Blackboard 패턴은 여러 독립적인 컴포넌트(지식 소스, Knowledge Source)가 하나의 공통 데이터 공간(블랙보드)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아키텍처입니다. 각 컴포넌트는 서로 직접 통신하지 않고 블랙보드에 기록된 정보를 읽고,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연산을 수행한 뒤 그 결과를 다시 블랙보드에 기록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차 최종 해답에 도달하게 됩니다. 즉, 블랙보드는 시스템 내 모든 지식이 모이는 협력의 중심 공간 역할을 합니다.

이 패턴은 해결 절차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복잡한 문제에서 특히 강점을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음성 인식 시스템, 자동 번역기, 의료 진단 시스템, AI 추론 엔진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성 인식의 경우 발음 분석 모듈이 음소를 추출하고, 단어 인식 모듈이 이를 단어로 조합하며, 문장 해석 모듈이 최종적으로 의미를 도출하는 식입니다. 각 단계는 독립적이지만, 모두 블랙보드를 공유하면서 점진적으로 결과를 개선합니다.

Blackboard 패턴의 장점은 유연성과 확장성입니다. 새로운 컴포넌트를 추가하거나 기존 모듈을 교체해도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다양한 접근 방식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도 존재합니다. 블랙보드가 중앙 집중 구조를 가지므로 성능상의 병목 지점이 될 수 있고, 각 모듈의 기여와 데이터 흐름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디버깅과 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접근 규칙, 모듈 간 우선순위 제어, 로깅 전략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Blackboard 패턴은 공유된 데이터 공간을 통해 여러 지식 소스가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아키텍처입니다.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며, 특히 AI와 전문가 시스템에서 널리 활용됩니다. 하지만 블랙보드 자체의 설계와 관리가 시스템의 성능과 품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병목 최소화와 운영 관리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참고자료